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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자인빌리지, 포천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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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자인빌리지, 포천에 들어선다

입력
2015.06.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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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디자이너 위한 미래산업 공간, 사업비 7000억 경기북부 역점 사업

사전 낙점 의혹 등 잡음 끝에 선정… 환경단체선 광릉숲 생태 훼손 우려

7,000억원대 사업비가 투자되는 경기 북부지역 최대 역점사업인 ‘K-패션디자인빌리지’사업지가 진통 끝에 포천시로 확정됐다. 그러나 선정된 사업지가 광릉숲 생물권보전 핵심지역 인근이라며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거센데다, 선정작업이 초반부터 포천시를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는 타 지자체의 반발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1일 사업파트너인 패션디자이너연합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포천시가 제안한 소흘읍 고모리 죽엽산 일대를 최종 사업지로 결정했다.

K-패션디자인빌리지는 전문 디자이너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젊은 디자이너들이 미래산업을 결합하는 융복합 공간이다. 도는 6∼8개월간 타당성 검토를 거쳐 사업비와 조성 방향 등을 정한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후 1년간 기본ㆍ실시계획을 마련하고 2017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포천시와 양주시, 동두천시와 의정부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포천시와 양주시가 각축했다. 포천시는 싼 땅값과 개통 예정인 구리-포천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최종 사업지인 죽엽산 일대(99만㎡)가 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에서 700m 가량 떨어진 생태 1,2등급 보전산지라며 환경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2010년 6월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광릉숲(2억4465만㎡)은 보전 중요도 등에 따라 ▦핵심지역(755만㎡) ▦완충지역(1,657만㎡) ▦전이지역(2억2,053만㎡)으로 나뉘며 죽엽산은 전이지역에 속한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최종 사업지 인근에 완충지역이 거의 없어 죽엽산은 핵심지역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포천시는 앞서 2011년 12월 죽엽산 일대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9월 환경파괴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관리 지침 등이 전무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들”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특정지역 밀어주기란 의혹의 불씨도 아직 꺼지지 않았다. 디자이너 연합회는 입지선정 작업 초반부터 포천에 비해 서울과 가까운 양주시가 최적 입지란 것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러나 도가 땅값 등 현실적인 이유로 포천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 퍼지자,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양주ㆍ동두천)은 4일 도에 공정한 사업지 선정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북부지역 한 도의원은 “양주시를 고집하던 디자이너연합회가 오늘(11일) 남 지사와의 간담회 후 어떻게 포천시로 방향을 선회했는지 향후 진행될 타당성 검토 등에서 이 부분이 핵심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최종 사업지는 죽엽산 밑부분 경사도가 낮은 지역만 해당된다”며 “현재 자연 상태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하기에 과거 골프장 개발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도 “특정 지자체를 미리 선정하고 진행하는 선정작업은 없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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