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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농업용수도 바닥날라… 정부 부랴부랴 가뭄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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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농업용수도 바닥날라… 정부 부랴부랴 가뭄 대책

입력
2015.06.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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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대책비와 장비 지원 나서기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 강화군 교동면 농민들을 돕기 위해 11일 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이 지역 논밭에서 긴급 급수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 강화군 교동면 농민들을 돕기 위해 11일 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이 지역 논밭에서 긴급 급수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우리 경제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계속된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여파 역시 그에 못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 식수를 공급하는 소양강댐의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해 자칫 발전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으로 당장 물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 농업 생산 감소는 물론 각종 산업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복수의 정부부처에 따르면 올 1~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101.7㎜)의 절반 수준인 56.5㎜에 불과한 데다, 올 장마 역시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필수인 각종 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직격타를 맞은 곳은 농업 분야다. 이미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영동 지역에선 작물의 생육지연으로 출하량이 줄고 그로 인해 배추, 시금치, 양파 등의 가격이 예년의 40~50%까지 급등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강원 고랭지 농가의 경우 모종을 제 때 하지 못해 올 가을 김장철 물가 급등마저 걱정된다. 최병옥 농촌경제연구원 채소관측실장은 “이번 가뭄은 우리나라 농업이 근대화된 이후 가장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올 여름 전기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일 기준 소양강 댐의 수위는 153.39m로 댐 준공 이후 최저치인 151.93m(1978년)까지 채 2m도 남지 않았다. 저수율도 26.8%까지 떨어졌는데, 이대로라면 발전 중단 수위인 150m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지역 관광업계 피해도 커지고 있다. 매년 2월 강원 인제군에서 열리던 ‘빙어축제’는 올해는 아예 열리지도 못했고 소양강 댐 지류를 기반으로 수익을 거두던 래프팅 업계 역시 코스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내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펜션, 민박, 음식점 등도 동반 침체에 빠졌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특별대책회의를 열어 급수대책비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고 농협 역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양수기 등 장비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도 이날부터 한강수계 화천댐 등 발전용댐이 내보내는 물을 하류 지역 용수공급에 이용하는 동시에 상류에 자리한 소양강ㆍ충주댐 등 다목적댐의 저수율을 높이는 방식의 연계운영에 돌입했다. 최승일 고려대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파급효과는 예측이 힘든 만큼 물 재이용 기술개발, 수요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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