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역구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며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비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사고’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이달 말까지 새로 선출키로 하면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원외 거물 인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사고 당협’으로 분류된 대구 수성갑,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를 내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되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뜨겁다.
대구 수성갑은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전 지사가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대구의 한 사찰에서 머무른 뒤 이날 대구 수성구청을 방문하는 등 총선을 향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여성 벤처기업가 출신의 현역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도 이날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내며 당 조강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대구 수성갑은 특히 여야간 ‘빅 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에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40.4%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여권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을은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대사는 영등포을에서 내리 3선을 했지만, 19대 총선에서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에 패하면서 자리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전날 마감한 8개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 심사에도 착수했다. 충남 공주는 3선 의원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단독 접수한 가운데, 대전 중구는 ‘탁구 영웅’ 출신 이에리사 의원 등 8명이 지원해 충남 천안시갑과 함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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