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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1년간 임금 100%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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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1년간 임금 100% 준다"

입력
2015.06.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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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진그룹 회장, 파격적 실시

자녀 입양한 지원자도 동일 혜택

육아휴직제 새 바람될 지 주목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육아휴직을 내는 직원들에게 1년 동안 월급 100%를 제공하는 유급 휴직제도를 실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영국은 노동법상 부부가 총 50주간의 육아 휴직을 낼 수 있지만 이중 37주만 유급이고 나머지는 무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버진그룹은 일부 계열사를 시작으로 이 같은 방침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혀 영국 육아휴직 제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을 통해 “기업주가 직원들을 돌보면 직원들도 사업을 돌봐줄 것”이라면서 “직원들에게 100% 월급을 주고 육아휴직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버진그룹에 따르면 육아 휴직 중 100%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본사나 대형 지사가 있는 런던이나 제네바, 스위스 등에서 근무하는 경력 4년 이상의 직원이라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 만약 근무경력이 4년 미만일 경우에는 월급의 25%만 받는다.

abc 뉴스는 “버진그룹의 육아휴직 정책으로 수혜를 입는 직원들은 140명 정도 될 것”이라며 “숫자는 매우 적어 보이지만 육아휴직 정책에서 국가가 정한 기준을 초과해서 지원하는 것은 버진 그룹이 유일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버진그룹은 자녀를 입양해서 육아 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도 성별에 상관없이 동일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버진그룹의 타마라 베넷 대변인은 “오늘 발표한 육아휴직 정책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과 미디어, 관광 등 약 30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그룹의 브랜슨 회장은 약 5조원 대 자산을 가진 영국의 4대 거부이다. 브랜슨 회장은 지난해에는 직원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휴가를 갈 수 있는 ‘무제한 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직원 복지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육아휴직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는 부모들이 휴직 기간을 단축하면서 산모나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건강 상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브랜슨 회장은 “세 명의 손자를 둔 할아버지로서 첫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이 멋진 경험이라는 걸 알지만 그만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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