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400억 규모 단기대책 마련
활주로 개선ㆍ터미널 증축 추진…
공항 주변 부지 매입 2단계 검토
제주를 찾는 관광객 급증으로 한계상황에 이른 제주공항의 혼잡 완화를 위해 활주로시설 개선과 터미널 증축사업이 추진된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객 급증에 따른 제주공항의 혼잡에 대비해 활주로 시설개선과 터미널 증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기대책을 마련했다.
제주공항 이용실적을 보면 2010년 1,572만명, 2011년 1,719만명, 2012년 1,842만명, 2013년 2,003만명으로 처음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에는 2,318만명에 이르면서 불과 5년만에 이용객이 무려 47.5%(746만명) 급증해 항공기 운항이 잦은 피크시간에는 이미 혼잡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제주공항의 장래항공수요는 2020년에는 3,211만명, 2025년 3,939만명, 2030년 4,424만명으로 4,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제주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한국공항공사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474억원을 투입해 제주공항 터미널 확장, 활주로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래수요에 대응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오는 11월 완료 예정인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통해 제주공항에 대한 장기적인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별개로 지난해 12월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개선과 운영효율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협의회’를 구성, 이번 단기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단기대책은 근본대책 시행에 따른 중복투자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기존 제주공항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1단계로 2400억원을 들여 현재 제주공항부지 내 즉시 시행 가능한 사업 위주로 시설을 개선해 공항 수용 능력을 현재 2,500만명에서 3,0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활주로지역 내 고속탈출유도로 3개를 더 늘려 6개로 확대하고, 이륙 대기장 2곳 신설 및 계류장 확장을 통해 항공기 주기대수를 기존 35기에서 44기로 늘릴 계획이다.
또 국내선터미널은 현재 2,300만명 규모에서 2,620만명으로, 국제선터미널은 250만명에서 380만명 수용규모로 증축한다. 이외에도 상주기관 이전과 주차장 확장 등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또 2단계로 제주공항 주변 부지를 매입해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와 연계해시행이 가능한 사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단기대책은 제주공항 운영기관인 한국공항공사가 시행하게 된다”며 “도는 단기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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