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국가대표 가드 루이스 테노리오(왼쪽)와 히네브라 팀 단장.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필리핀에 온지 어느덧 열흘째다. 처음에 어색하고 낯설었던 환경도 이제 익숙해졌다. 히네브라 팀 식구들의 넘치는 사랑과 깊은 정 덕분인 것 같다. 오늘은 새 식구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먼저 우리 팀 주전 포인트가드 루이스 테노리오. 굉장히 착하고 인성도 좋다. 외국인 선수인 나에게 먼저 다가와 말도 자주 걸고 장난도 많이 친다. 또 팀 전술 훈련을 할 때 감독님이 설명을 해주면 나에게 따로 와서 한 번 더 설명해준다. 물론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농구 용어가 대부분 영어라 크게 힘든 건 없다. 또 변영재 통역님이 함께 있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경기 중에도 내 기회를 많이 살려주는 경향이 있다.(^^)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라 그런지 플레이할 때 여유 있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배울 점인 것 같다.
다음은 우리 열혈 단장님. 정확한 직책은 히네브라 팀뿐 아니라 산미구엘 팀 그리고 퓨어푸드 팀까지 총 3개 팀을 관리한다. 성격이 엄청 호탕하고 무엇이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 들어주는 배려심 넘치는 단장님이다. 특이한 건 경기장에서 함께 벤치에 착석하며 심판들에게 항의까지도 거침없다는 것. 기회가 되면 다음 14일 경기 때 단장님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있는 포인트가 될 거다.(ㅎㅎ)
내 몸 상태를 신경 써주는 우리 팀 트레이너 분들. 이곳은 업무가 세부적으로 분업화돼있다. 테이핑만 하는 트레이너, 체력 담당, 부상 담당, 재활 담당 등. 특징은 모든 분들이 정말 에너지가 넘치고 팀의 활력소라는 점이다. 특히 내가 가장 많이 도움을 받고 있는 분은 재활 담당 아스피 트레이너다. 개인 클리닉 재활 병원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지식이 해박하고 내 몸을 그 새 파악했다. 확실히 농구 선진국이다. 그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안 좋았는데 재활 운동하는 방법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다리를 풀어주는 법을 알려줬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 재활 담당 트레이너 아스피(위)와 필리핀 팬이 만들어준 사진
참,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준다면, 모르는 사람들이 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필리핀 사람인줄 알 것 같다. 팔로어가 필리핀 사람이 더 많다.(ㅋㅋ) 여기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 팬들이 보내준 멋진 사진들도 감사하게 잘 받고 있다. 히네브라 팀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른 숫자는 무려 26만 명이라고 한다. 내 영향 때문인지 우리 팀 인천 전자랜드의 SNS에도 필리핀 팬들의 숫자가 늘었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필리핀에서 김지완(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선수)
정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