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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 들러 외유 떠난 경기도의원… 국제적 망신 살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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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 들러 외유 떠난 경기도의원… 국제적 망신 살 뻔

입력
2015.06.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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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에 안 알리고 유럽 연수

"해외 여행 자제 지침 없었다" 해명

경기 평택에 지역구를 둔 한 도의원이 지난달 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ㆍ경유 병원을 들러놓고도 버젓이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서 의심증상이라도 나왔다면, 국제적인 망신을 살뻔했다.

10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달 16일 메르스 첫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 7병동(7층)을 장모와 찾았다. 장모가 요통 등의 질환이 심각해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당시는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68)가 이 병원 8병동(8층)에 입원했던 때였다.

이날 1시간 30여분간 평택성모병원에 머문 A의원 일행은 진료여건이 여의치 않자 다시 평택굿모닝병원으로 응급차를 타고 이동했고 A의원의 장모는 이곳에서 4~5일간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다.

A의원은 지난달 31일 장모를 다시 찾아 병문안을 한 뒤 다음날인 1일부터 진행된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의 유럽(헝가리ㆍ독일ㆍ폴란드 등) 연수에 참여했다. 경유병원 등의 접촉 이후 메르스 잠복기(최장 14일)가 지나지 않은 상태였으나 A의원은 보건당국이나 동료 의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그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등의 소식을 현지서 접하고 불안감이 돌자 애초 9일이던 입국 일정을 앞당겨 6일 홀로 귀국했다. 그는 곧바로 보건당국에 검사를 문의했으나 잠복기가 지났다는 답변만 들었다.

A의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접촉자에 대한 외국여행 자제 등의 지침이 없었고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출국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메르스 방역대책 업무를 소관하는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10명은 지난 2일 유럽 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서둘러 귀국했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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