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여자 축구’의 인기가 ‘남자 축구’보다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2015 여자 월드컵이 7일 캐나다에서 시작된 가운데 세계인들의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과거엔 여자 축구의 인기가 남자 축구의 인기를 뛰어넘었다며 ‘여자 축구의 숨겨진 역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10일 게재했다.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여자 축구는 급성장했다. 전쟁터로 싸움을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여자들이 일하러 공장에 나갔어야 했을 때다. 그 결과 1920년 초 잉글랜드 내 여자 축구팀이 약 150개에 달했다. 세계 최초 여자 축구 국가대항전을 프랑스와 치른 딕 커스 레이디스와 세인트 헬렌스 레이디스의 경기가 열린 1920년 복싱데이(12월 26일)에는 에버턴 구디슨 파크에 5만3,000명이 몰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4~15시즌 에버턴의 최대 관중수가 3만9,000명이었다는 점에서 여자 축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자 축구의 침체기는 1921년 12월 5일 시작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협회에 소속된 경기장에서 여자 축구팀이 뛰는 걸 금지했다. 축구가 여자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라는 이유로 여자 축구는 FA리그에서 제외됐다. 관중들은 더 이상 여자 축구 스타들의 모습을 프로축구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 50년 정도 이어진 이 금지 때문에 남자 축구에 비해 여자 축구가 뒤처진다는 게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1969년에 만들어진 잉글랜드 내 여자축구협회(WFA)가 목소리를 높인 덕에 1971년 FA의 금지가 풀렸다. 이에 더해 1975년 제정된 성차별금지법은 여자들이 선수뿐만이 아니라 축구심판도 직업으로 가질 수 있게 했다. 1991년 중국에서 제1회 FIFA 여자 월드컵이 개최되었고 지금까지 여자 축구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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