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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위대한 질문을 공모합니다”

입력
2015.06.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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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X-프로젝트 추진위원회 8월까지 공모

“세상을 바꿀 만한 위대한 질문 ‘X’를 던져주세요.”

정부가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현실적 문제나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연구과제(X)를 국민들로부터 공모한다. 전문가 중심으로 진행되던 연구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선정해 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과거 유사한 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가 있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X-프로젝트 추진위원회’(X위원회)는 10일 “전 국민을 상대로 ‘위대한 질문(X문제)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초 업무계획에서 밝힌 ‘X-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X-프로젝트는 절실한 요구(필요·needs)에 대해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창의적 방법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지난해 11월 공학, 정보통신기술(ICT), 수학, 사회학, 경영학, 정치학, 미래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X위원회를 꾸렸다.

X위원회는 그 동안 10차례 회의를 통해 ▦과학·기술(Science & Tech) ▦비즈니스 ▦인문사회(Human & Social) ▦데이터 4개 범주로 나눠 X문제를 공모하기로 했다. 물리적·심리적으로 아픔을 느끼게 하는 것, 물질적·정신적 영역에서 불편·불안한 것,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것 등이 해당된다.

예컨대, 서울 시민들이 심야시간 대중교통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자 서울시가 심야시간 유동인구 밀집도와 이동경로 등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심야버스 노선을 결정해 운영한 것이 해당된다.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 인도를 여행하다가 흐르는 물이 있는 곳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발전용 소형터빈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청계천에서 스마트 충전소(청마소)가 운영되는 것도 좋은 사례다.

X위원회는 7월31일까지 X-프로젝트 홈페이지(xproject.kr)를 통해 획기적인 질문을 공모한다. 풍부한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접수기간 동안 세상을 바꾼 질문과 해결사례 등을 홍보하고, 제안된 질문 목록을 공개하며 ‘오늘의 질문’도 선정해 게시한다. X위원회는 이후 질문을 엄선해 발전적으로 수정하거나 질문간 융합, 질문의 재구성 등의 작업을 거쳐 9월1일 ‘100대 위대한 질문’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된 질문 제안자에게는 상금과 상장도 주어진다. X위원회는 100대 질문에 대한 해결방법, 즉 ‘위대한 답변’을 찾아줄 연구팀을 9월부터 공모하고 선정된 연구팀에는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X-프로젝트는 옛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2010년부터 야심 차게 진행해온 ‘모험연구’와 유사하다는 시각도 있다. ‘모험연구’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은 연구과제를 선정해 지원한 제도로,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모험연구의 선정기준이 애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은 점을 들며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연구재단은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모험연구 과제 선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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