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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관련 지표 줄줄이 추락… 최경환, 추경 수순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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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관련 지표 줄줄이 추락… 최경환, 추경 수순 밟기

입력
2015.06.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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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25%↓ 대형마트 7%↓

놀이공원 입장객수 60%나 급감

'금리인하+추경' 패키지도 대두

환자ㆍ격리자에 긴급생계자금 지원

최경환(왼쪽)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1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대국민 당부의 말씀'을 마치고 문형표(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왼쪽)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1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대국민 당부의 말씀'을 마치고 문형표(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 주요 소비 관련 지표들이 줄줄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물관, 놀이공원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문화ㆍ여가시설의 경우 입장객이 50% 이상 급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필요 시 추가적인 경기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메르스 발생 전인 지난달 첫째~둘째주 평균과 이달 첫째주의 주요 체감 소비지표를 비교한 결과, 백화점 매출액은 25.0%, 대형마트 매출액은 7.2%씩 각각 감소했다. 특히 관광ㆍ문화ㆍ여가 분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20일 이후 열흘 간 2,657명에 불과하던 한국방문 취소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지난 8일 8,813명까지 급증했다. 이달 첫째주의 음식점 카드사용액은 지난달 첫째~둘째주 평균보다 12.3% 줄었고, 외식산업협회의 표본조사 결과 외식업소들의 평균매출은 무려 36%나 급감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타격은 더 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이달 첫째 주의 박물관 관람객 수는 무려 81.5%나 급감했고, 놀이공원 입장객 수와 영화 관람객도 각각 60.4%, 54.9% 감소했다.

메르스가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이 숫자로 확인되자, 최 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불안심리 확산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점검해 필요 시 추가적인 경기보완방안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핵심 관계자는 “추경을 특정해서 언급한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경기보완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최 부총리가 “추경 편성으로 대응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것에 비하면 한층 진전된 입장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기준금리 인하+추경’이라는 패키지 부양책의 필요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추경 편성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추경에 더 적극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의 경제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추경 편성 등 선제적 대책을 강조하는데 정책당국은 메르스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대응 속도와 타이밍을 잘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아직 당론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추경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재위는 다음 주 전체회의를 열고 추경 편성을 포함한 정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의심 또는 확진 진단으로 입원하거나 격리된 환자에게는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긴급복지 수준(4인 가구 기준 110만원)의 긴급 생계지원을 해 주기로 했다. 또 관광 여행 숙박 공연 등 메르스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관련 업종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실업급여 수급자나 직업훈련생 등이 격리대상자가 돼 취업 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훈련에 결석할 때도 실업 급여나 훈련비는 그대로 지원하기로 했고, 부모가 격리된 12세 이하 자녀에 대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최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메르스 환자 진료로 손님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는 중소 병ㆍ의원에는 총 2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한시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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