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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메르스 총력전 속 큰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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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메르스 총력전 속 큰 파장 예고

입력
2015.06.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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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관리대상 16명 증가… 국제크루즈박람회 또 1년 연기

울산, ‘청정지역’ 지키기… 대형 사업장, 예방에 ‘고삐’

경남, 연일 의심환자 발생… 서부청사 기공식 등 행사 취소

부산과 울산, 경남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저지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추가 확진 환자 없이 관리 대상만 느는 진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당국이 예방차원에서 공공부문이 추진해온 각종 행사를 무더기 취소ㆍ연기해 향후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

부산시에 따르면 10일 현재 메르스 관리 대상은 81번 확진 환자 1명을 비롯해 확진 환자 밀접 접촉자 74명 등 모두 75명으로, 하루 전인 9일 59명에서 16명이 늘었다. 밀접 접촉자 74명 가운데 40명은 8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 이들은 81번 환자가 들렀던 병원 2곳과 식당, 약국 등지의 관계자 등 38명과 81번 환자를 병원까지 태워준 택시기사와 81번 환자의 부인 등이다. 하루 전(9일)과 비교해 병원 관계자 2명, 약국 관계자 1명, 식당 관계자 1명이 관리 대상으로 추가됐다. 81번 환자 접촉자 40명 가운데 18명은 자택격리 중이며, 22명은 능동감시 상태에 있다.

시는 81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이 지난 3일이라 잠복기가 남아 있지만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이 환자 접촉자 중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는 것에 비춰 이 환자 관련 상황은 곧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타 기관에서 통보해 온 밀접 접촉자는 9일 22명에서 하루 사이 12명이 추가됐다.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평택성모병원, 평택 굿모닝병원, 새서울의원 등지를 들렀거나 해당병원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이들이 대부분으로 2명은 시설격리, 23명은 자택격리됐으며 5명은 능동감시 상태, 4명은 격리상태가 해제됐다.

이처럼 메르스 환자 및 접촉자에 대한 관리는 제 궤도를 찾은 가운데 당국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 공공부문이 추진해온 각종 행사를 취소, 연기, 축소키로 결정하면서 여행ㆍ숙박ㆍ음식업과 문화ㆍ공연업계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시가 이날 시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한 ‘6~7월 중 행사 개최 현황’에 따르면 시 또는 산하기관, 사업소 등이 주관하는 6~7월 행사 134개 가운데 70개가 취소 또는 연기됐으며, 나머지 64개도 규모가 축소 개최된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부산국제크루즈박람회’는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전격 내년으로 연기됐다. 전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 임원, 항만 관계자, 선용품ㆍ관광 등 관련산업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 박람회는 애초 지난해 6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1년 연기됐고,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또 연기됐다.

한편 시는 이날 메르스 사태와 관련, 의료지원 특별교부세 긴급 지원, 한시적 원격의료 허용을 등 5가지 지원을 정부에 긴급 요청했다.

▦울산

울산은 메르스 양성반응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청정지역’이지만 시는 이날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등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시민불안 해소를 위해 이번 주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해 시내버스 전 차량(748대) 및 시외ㆍ고속버스 터미널에 대한 방역에 나섰다. 또 시내버스 차고지 및 영업소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승무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개인위생에 철저하도록 하고 차량 내 홍보물도 비치했다. 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이날 현재 9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대형 사업장인 현대차와 현대중공업도 메르스 예방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앞서 윤여철 부회장과 윤갑한 사장 등 현대차 임원과 이경훈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은 지난 8일 울산공장 본관 식당 앞에서 직원 계도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사내 홍보매체를 통해 메르스 증상과 예방요령 등을 중점 홍보하고, 생산현장과 사무실 등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거나 마스크를 지급해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열화상 카메라 33대를 활용해 울산공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운전사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8일부터 안전ㆍ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주관으로 ‘메르스 관리 특별조직 및 상황반’ 운영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은 중동지역에서 복귀하는 임직원에 대해 메르스 최대 잠복기간 인 2주 동안 재택 근무토록 하고 있다.

또 최근 한달 이내 중동에서 복귀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건강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향후 중동지역 출장을 최대한 자제키로 했다. 이외에도 700여명이 근무 중인 중동지역 공사 현장에 의료진을 배치하고 지정병원을 마련하는 한편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메르스는 2012년부터 발병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중동 공사현장에 예방대책을 적극 실천해 지금까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남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경남은 이날 현재 14번째 의심환자가 나타나는 등 연일 의심환자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경남도는 9일 오후부터 밤사이 의심환자 3명이 추가로 신고되자 이들을 밀착관리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됐으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또는 병원에 격리키로 했다.

특히 창원에 사는 50대 남성인 12번째 의심환자는 지난 3일 두바이를 다녀온 뒤 설사 증상을 보여 8일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13번째(창원 40대 남성)과 14번째(의령 60대 남성) 의심환자는 각각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거나 진료를 받았고 기침 증상 등을 보여 지난 9일 보건소에 신고했다.

이로써 경남에서는 지금까지 14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이 중 1ㆍ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9명은 격리조치를 해제했으며 나머지 5명은 자가 또는 병원에서 격리 중이다. 그러나 10번째 의심환자가 알려진 창원 모중학교 여교사가 근무했던 학교는 9일에 이어 10일도 휴업했다.

경남의 경우도 메르스 여파로 대규모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도는 오는 16일 개최키로 한 서부청사 기공식을 메르스 국면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또 11일 열기로 한 ‘경남 119 소방동요대회’와 ‘교통사고 줄이기 범국민대회’도 잠정 연기했으며 10일 예정된 ‘동남권 조선해양플랜트 수출상담회’도 연기했다. 거제시의 제52회 옥포대첩기념제전(12~16일)도 연기됐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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