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 2015 코파아메리카에서 맞대결 가능성
리오넬 메시(28ㆍFC 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 구하기’에 나선다.
메시는 11일(현지시간) 칠레에서 개막하는 2015 코파 아메리카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원국 10개국과 초청국가 멕시코와 자메이카를 포함해 총 12개국이 출전한다.
메시는 이번 시즌에만 58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정규리그ㆍ국왕컵ㆍ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을 이끌었다. 하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달고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ESPN은 “뛰어난 축구 선수들 중에 국제 대회에서 업적을 쌓지 못하는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의 다른 성과들과 비교했을 때 메시는 유달리 운이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기량 면에서 마라도나와 펠레를 이미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메시는 클럽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조국 아르헨티나를 위해서는 애쓰지 않는다는 편견에 시달렸다. 메시는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환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독일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는 아픔을 겪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부여되는 ‘골든볼’은 메시의 몫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이후 한번도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둔 적이 없다. 유럽 무대에서 트레블 영예를 안고 돌아온 메시의 어깨가 유달리 무거운 것은 이 때문이다. 메시 역시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챔피언스리그보다 월드컵 결승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 게 더 슬픈 일”이라며 지난 브라질월드컵의 상처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라인’의 네이마르(23ㆍ브라질)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ㆍ파라과이ㆍ자메이카 등과 함께 B조에 속했고,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은 콜롬비아ㆍ페루ㆍ베네수엘라와 C조에 속했다.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상대 수비수를 물어뜯어 A매치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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