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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는 여자도 강하더라

입력
2015.06.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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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캐나다 여자월드컵 첫 경기 0-2 완패

윤덕여호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브라질의 기록 잔치에 조연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18위)은 10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브라질(7위)에 0-2로 졌다. 결과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하기 역부족인 한 판이었다.

한국은 박은선(29ㆍ로시얀카)이 발목 부상으로 최전방 자리를 비우면서 지소연(24ㆍ첼시레이디스)과 공조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지소연과 전가을(27)이 후반전 몇 차례 슈팅 기회를 합작했지만 공이 골문을 비켜가는 등 아쉬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정설빈(25)도 부지런히 기회를 노렸지만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4월 지소연과 투톱으로 러시아와의 친선경기 2연승을 만들었던 박은선의 빈자리가 컸다. 윤 감독은 경기 후 “박은선은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E조 최하위에 자리했다. 2,3차전 상대인 코스타리카(37위)와 스페인(14위)이 1-1로 무승부를 기록해 나란히 승점 1을 따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덕여호는 14일 조별예선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37위)를 첫 승의 제물로 삼을 계획이다. 코스타리카는 E조에서 유일하게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위가 낮은 팀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이날 ‘한국의 첫 승 달성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제목을 통해 한국이 브라질전을 통해 오히려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 기록이 없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2,3차전에 희망을 품을 만하다”며 “2,3차전 상대인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은 한국과 승점1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이 두 팀은 브라질과의 경기를 남겨뒀다”고 현재 E조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소연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너무 내려서서 당하기만 한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소연은 그러면서 “이제는 2, 3차전에서 정말 물러설 수 없게 됐다”면서 “특히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브라질은 승리를 가져갔을 뿐 아니라 ‘여자 펠레’로 불리는 마르타(29)와 포르미가(37)의 기록 잔치까지 벌였다. 후반 8분 포르미가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마르타는 통산 15번째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통산 최대 득점자로 올라섰다. 14골로 공동 선두였던 비르기트 프린츠(독일)를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된 것.

포르미가 역시 전반 선제골로 만 37년 3개월 7일이라는 역대 최고령 득점기록을 세웠다. 포르미가는 김도연(27)의 백 패스에 그대로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포르미가는 또 일본의 사와 호마레(36)와 함께 사상 첫 월드컵 6회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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