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민 참여를 통해 노들섬 일대를 문화 명소인 ‘노들꿈섬’으로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공간 기획에서 시설 유치,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시민 공모로 진행해 오는 2018년 상반기에 1단계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노들섬은 용산구 이촌동 인근 한강에 있는 섬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한강예술섬을 만들려 했던 곳이다.
시는 지난 2005년 6월 노들섬 일대를 문화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건영으로부터 노들섬 상단부(4만 5375㎡)일대를 274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2006년과 2008년 ‘노들섬 예술센터 국제 지명초청 설계경기’를 통해 장누벨(프랑스)과 박승홍의 설계안을 각각 선정했지만 예산낭비 논란 끝에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 일대는 사업 중단 이후 현재까지 텃밭으로 활용돼 왔다.
시는 운영구상 공모(6월), 운영계획ㆍ시설구상 공모(9월), 공간ㆍ시설 조성 공모(2016년 1월) 등 총 3단계로 나눠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선정된 운영자는 공간ㆍ시설 계획부터 운영을 맡게 된다. 대규모 개발 방식이 아닌 필요한 시설을 점진적으로 완성해 이제껏 제기됐던 과도한 재정 부담을 해소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1차 운영구상 공모는 ‘함께 만들어가는 노들꿈섬’을 주제로 오는 10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한다. 2차 운영계획ㆍ시설구상 공모는 1차 공모 당선자(10명 내외)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실현 가능한 운영계획과 운영자를 선정한다.
시는 당선된 운영 계획을 토대로 2016년 하반기 기본ㆍ실시설계, 2017년 상반기 착공 등을 통해 2018년 상반기 중 노들섬의 전체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제원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시민 참여를 통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들꿈섬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전국 최초로 과정 중심의 새로운 도시재생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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