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환자도 건강 때문에 기피하던 육류나 튀김 등을 마음껏 먹는 날이 올 것인가.
미국에서 심장마비의 최대 원인으로 꼽히던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치료제가 이르면 2017년 시판이 허용될 전망이다.
9일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이날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미국의 르제네론 사가 공동 개발한 콜레스테롤 강하제 ‘프랄루엔트’에 대해 13대3의 표차로 승인 권고를 내렸다. 미 언론은 자문위 권고가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위원회 결정에 따르는 것이 FDA의 관행이라고 보도했다.
FDA 승인 결정이 내려지면 ‘프랄루엔트’는 심장병 치료에 큰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실험에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중성지방 수치를 단번에 40~60%나 떨어뜨리는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복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신약이 시판되기 시작하면, 미국 성인의 최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심장마비 건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충분한 임상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시판 초기에는 중증의 고지혈증 환자에게만 처방이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개월 처방에 따른 약값이 약 1,000달러(110만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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