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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대응 위해 방미 전격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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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대응 위해 방미 전격 연기

입력
2015.06.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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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미국과 서로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방미 일정 재조정”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서울-세종간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서울-세종간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을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 공식방문 일정을 10일 전격 연기했다. 박 대통령은 14일 출국해 닷새 간 워싱턴DC와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박 대통령은 국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경제 지평을 넓히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국가들을 방문하고 순방 외교를 해 왔다”며 “그러나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우방국인 미국과 오랜 논의를 거쳐 잡은 외교일정을 청와대가 나흘 전에 연기한 것은 이례적 조치다.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밀월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고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과 체제 불안정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중대한 시점이어서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선택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는 메르스의 조기 종식이 가능하고 실질적 위험은 아직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며 국민 안전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 듯 하다. 메르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우는 것에 대한 시중의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김 수석은 “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를 구했으며 향후 한미 간에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오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방미를 연기해야겠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미국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미국 방문이 연기됐다 하더라도 박 대통령은 미국 측과 이번 방미의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관리ㆍ동북아 외교안보 환경변화 대응ㆍ경제협력ㆍ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중동 3,4개국 방문 일정을 축소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한국형 원자로 설치 현장을 1박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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