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지성(34)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EPL서 가장 폭넓은 인기를 얻은 선수 50인을 선정해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단계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매체는 8일 50위부터 41위까지를, 9일에는 40위부터 31위까지의 선수들을 공개했다. 명단에서 박지성은 당당히 31위에 올랐다.
매체는 "팀 내 최악의 선수일 수도 있고 가장 뛰어난 선수일 수도 있다"며 기량과 무관하게 선수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뽑힌 선수들은 독특한 헤어를 했을 수도 있고 외국인일 수도 있으며 신체도 다양한 모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기량이 훌륭해서 인기가 많은 선수들은 대부분 제외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매체는 박지성을 가리켜 "3개의 폐를 가진 박(Park)"이라고 언급했다. 박지성의 닉네임 '산소탱크'를 다르게 표현한 셈이다. 이어 현역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측면에서 뛴 박지성의 남다른 체력과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안드레아 피를로는 자서전에서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경비견 같았다. 그는 온몸을 던져 나를 위협했다"며 박지성의 강인한 체력과 끈기를 칭찬한 바 있다.
박지성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최강' 바르셀로나에 패해 빛이 바랬다는 설명도 매체는 곁들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충심 가득한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지금은 맨유 엠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며 은퇴 후에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순위에서는 아스널에서 뛰었던 에마뉘엘 에부에(32), 셰필드 웬즈데이 유니폼을 입은 적 있는 롤랜드 닐슨(51), 풀럼, 웨스트 브로미치에서 활약한 졸탄 게라(36)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현역시절 기량이 특출 나게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었음에도 일정 수준의 추종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남다른 개성과 눈에 띄는 행동으로 팬들의 눈에 각인된 선수들이다.
한편 나머지 30명의 순위도 하루 간격으로 10명씩 차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 박지성(맨유 공식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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