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상원 건물에 9일 폭탄 테러 위협이 신고돼 한 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비밀경호국(SS)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던 이날 오후 2시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브리핑룸에 있던 모든 기자에게 밖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가 40분 후 다시 비상조치를 해제했다. 브리핑룸과 함께 노스론(북쪽 잔디광장) 구역도 한때 봉쇄됐다. 백악관과 인접한 라파예트 광장 부근도 관광객들의 출입이 일시 중단됐다.
비밀 경호국은 탐지견을 동원해 브리핑룸을 점검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브리핑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집무실에 머물고 있었으나 대피하지는 않았다. 미셸 여사와 딸들도 관저에 그대로 머물렀다고 어니스트 대변인이 설명했다.
SS는 시 경찰국이 폭탄 테러 위협전화를 받고 비밀 경호국에 연락, 긴급 대피령을 내리게 됐다고 전하고 위협 전화가 브리핑룸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날 정오 직후 상원 덕슨 빌딩 340호에 의심스러운 상자가 있다는 신고와 함께 폭탄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와 의회 경찰이 해당 장소와 주변 수색을 위해 건물 일부를 봉쇄했다.
이에 따라 같은 층 342호에서 열리고 있던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의 미국 교통안전국(TSA) 대상 청문회도 중단됐다. 이곳에서도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SS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두 곳에 대한 테러 위협이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