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도자기 경매 최고가인 563억원의 송대 정요 미인침
563억원, 중국 도자기가 또 다시 천문학적인 액수의 신기록을 세우며 경매 역사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세운 최고가 377억원에 보다 200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7일 마카오에서 거행된 공예품 경매에서 송나라시대 '정요 백자'미인침(여자모양의 베개)이 3억2,000만위안(563억원)에 낙찰 돼 세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에 미인침을 낙찰 받은 곳은 중국 구이저우의 '충상신문화산업투자유한공사'다.
정요는 '송나라 5대 명요'(여요·관요·가요·정요·균요) 중 하나로 허베이성의 바오딩시 취양현 일대에서 생산된 도자기를 뜻한다.
이전까지는 송나라 5대 명요 중 여요와 관요가 가장 각광받으며 높은 가격에 거래 됐다. 중국 도자기 전문가에 따르면 정요는 송나라 5대 명요 중 비교적 가격적으로 소외됐으나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충상신문화산업투자유한공사'는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의 중국 환류와 보전, 그리고 전승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도자기가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 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성장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의 경제력이 발전하면서 미술품에 대한 욕망이 커졌다는 얘기다. 그리고 중국 도자기의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2014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377억언에 낙찰된 계양배, 미인침 이전까지 최고가 낙찰 도자기였다.
중국 도자기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2010년에는 청나라 건륭제 시대의 호리병으로, 지난 2010년 경매에서 약 2억5,266만 홍콩달러(342억원)에 낙찰됐다. 2014년에는 명나라 성화제 재위 시기에 만들어진 지름 8㎝의 계양배(흰 바탕에 장닭과 암탉, 병아리가 그려져 있는 술잔)가 2억8,100만 홍콩달러(약 377억원)에 거래됐었다.
한편 중국 도자기가격의 상승에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한 몫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1,000여 개의 박물관 건설이 예정 돼 있으나 유물은 극히 부족하다. 중국 본토에는 이렇다 할 미술품이 없기 때문이다. 청나라 말기에는 제국주의자들의 수탈을 받았고 중일전쟁 이후에는 일본인들이 중국의 보물들을 반출 했다. 또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다량의 중국 미술품들을 대만으로 옮겼다. 극소수의 남은 미술품들은 문화대혁명 시절 자본주의의 잔재라는 미명하에 파괴 됐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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