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외국인 타자 한 명 가세했을 뿐인데."
이 달 들어 막내 kt를 보는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3연승을 목표로 달려들던 팀들이 '2승1패'로 하향 조정한 목표를 내걸고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 장시환을 필두로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고,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가세한 타격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요즘 kt가 무섭다"는 사령탑은 한 둘이 아니다.
조범현 kt 감독도 9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확실히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1번 이대형은 스윙 궤도가 좋아졌고, 9번 박기혁도 하체가 고정돼 좋은 타구를 날린다"며 "찬스에서 중심 타선이 해결을 해주니 앞 뒤 타자들도 자신 있게 한다"고 말했다.
확 달라진 kt가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며 롯데를 7-2로 완파했다. 전날까지 2홈런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포였지만, 이날은 4방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 시즌 6번의 맞대결 만에 롯데전 첫 승을 신고했다. 2연승을 달린 kt는 14승45패가 됐고, 롯데는 29승29패로 5할 승률이 됐다.
1회부터 대포가 폭발했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블랙은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146㎞짜리 낮은 투심을 밀어쳐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3회에는 2번 하준호가 린드블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그렸고, 5회에는 3번 앤디 마르테가 린드블럼의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하준호는 6회 2사 1ㆍ2루에서도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선발 정대현도 호투했다.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씩을 던지며 2승을 챙긴 그는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3승(5패)에 성공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9㎞였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롯데 강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는 김재윤, 안상빈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대전에서는 선발 미치 탈보트가 완투쇼를 펼친 한화가 삼성을 6-2로 제압했다. 탈보트는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2안타 2실점(1자책)으로 4연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은 5승3패. 올시즌 한화 투수 중 완투승을 거둔 것도 탈보트가 처음이다.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은 6회와 8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통산 7번째로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가장 경기 시간이 긴 팀인 한화는 이날 탈보트가 완투한 덕분에 불펜투수를 한 명도 투입하지 않고 2시간 29분 만에 경기를 매조졌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LG를 5-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⅔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2패)째를 올렸다. LG는 산발 7안타를 때려내며 2득점에 그치는 등 타선 집중력 부재에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에서는 NC가 나를 10-2로 이겼다. NC 선발 이재학은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2승(2패)째를 올렸고, 외국인 타자 테임즈는 시즌 20호 아치를 그려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광주에서는 KIA가 브렛필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7-4로 꺾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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