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경기 안산시 작은 섬 풍도(豊島)의 등대가 출항하는 어선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계절 바다를 지키는 저 등대는, 거대한 크기를 뽐내는 대형 선박에도, 작은 파도에 휩쓸리기 쉬운 초라한 쪽배에도 하등의 차별과 편견 없이 고른 불빛을 내어준다. 이런 연유로 등대는 곧잘 언론에 비유된다. 참된 언론은 나라의 앞날을 비춰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9일, 창간 61주년을 맞은 한국일보는 제2창간을 선언하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어둠을 밝히는 저 등대처럼, 거친 풍랑을 헤쳐나가는 대한민국호가 올곧게 전진할 수 있도록 길잡이의 역할을 다짐해 본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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