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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메르스 첫 양성 "치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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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메르스 첫 양성 "치료 어떻게..."

입력
2015.06.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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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임신부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응급실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임신부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응급실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임신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검사에서 1차 양성 반응이 나와 임신부와 가족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신부의 메르스 양성 반응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9일 “출산을 위해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했던 40대 임신부 A씨가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급체로 응급실을 내원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오후 9시부터 한 시간 정도 응급실에 머물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 병원 응급실에는 ‘슈퍼 전파자’ 14번 환자가 입원해있었다. 이 임신부는 이달 중순 출산을 앞두고 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도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신부가 메르스 감염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신부라고 해서 일반인들보다 메르스에 더 잘 감염되는 것은 아니고, 감염됐을 때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련 사례가 별로 없어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 교수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항바이러스제 등 약물 사용이 제한되고, 태아가 자라 배에 압력이 높아지면서 폐의 용적이 작아져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해외에서의 임신부 감염 사례는 2건이다. 2012년 요르단에서 메르스 유행 당시 임신부가 남편에게 옮았다. 태아가 약물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 이 임신부는 치료를 거부했고, 임신 5개월째 태아를 사산했다. 2013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지만 산모는 사망했다. 임신부라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감염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감염되면 태아나 산모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메르스에 걸린 산모가 모유수유를 하는 것은 괜찮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산모가 메르스에 감염돼도 모유수유를 지속하라고 권고한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손현성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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