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국적의 이완 캐일럽(21·오리카그린엣지)의 페달링에는 어느때보다 강한 힘이 실려 있다.
옐로우 저지(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열리는 '2015 투르 드 코리아'는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큰 도전이다. 이제까지 경험한 어떤 대회보다도 의미가 남다르다.
투르 드 코리아는 우리나라의 산하를 달리며 전국 방방곡곡을 지난다. 그는 6월 7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도전과 감동의 첫 레이스를 시작했다. 첫날부터 그는 우승 후보였다. 출중한 실력과 화려한 경력을 이미 보유한 그다. 전문가들도 그의 우승을 예상했을 정도다.
캐일럽은 올해 투르 드 코리아에 처음 출전한 세계 최강급의 UCI World Team인 '오리카 그린엣지(Orica GreenEDGE/호주)'의 신예 에이스다. 오리카그린엣지팀은 2014시즌 UCI월드투어 18개팀 중 팀랭킹 5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캐일럽은 호주에서 개최된 2014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1위, UCI 로드사이클링월드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이상 23세 이하 대회) 호주의 떠오르는 사이클 스타다. 올해 3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투르 드 랑카위(Le Tour de Langkawi 2015/UCI Asia Tour 2.HC등급)' 대회에서는 스프린트 부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나라는 만만하지 않았다. 첫날 그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골인지점 500m를 남겨놓고 경합을 벌이다 낙차했다. 넘어진 그는 망연자실 했다. 하지만 멈추진 않았다. 그는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1,249㎞를 달려야 하는 장기 레이스다. 언제든지 역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둘째 날, 8일부터 그가 진가를 발휘했다.
경주 구미에서 무주까지 174.4km 구간에서 이완 캐일럽은 4시간 8분 4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그는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자신의 승리를 자축했다. 아반티 레이싱팀의 패트릭 베빈(아반티 레이싱팀)이 1위와 간발의 차이로 2위를 들어왔고, 전날 1구간 우승을 차지했던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팀의 바우터 비페트는 3위로 골인했다.
2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완 캐일럽은 9일 3구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캐일럽의 우승으로 이번대회 유일한 UCI World Team인 '오리카 그린엣지(Orica GreenEDGE/호주)'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캐일럽도 어머니 나라에서의 종합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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