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 절대복종 요구 서약서 강요
부총장 인사 파행 등 불통 버젓이
평교수 66% '노건일 퇴진' 서명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9일 ‘노건일 총장 체제의 종말을 고함’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노 총장은 각종 제재 및 강압 추진 중인 시안들을 철회하고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한림대 평교수 241명 가운데 66%가 넘는 168명이 동참했다. 교수평의회는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이 합리적인 문제 제기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을뿐더러 대화는 실종되고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만이 난무하는 병영체제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장 추천 관행을 범죄시하고 현직 부총장을 인문대학장으로 겸직 발령 내는 파행도 모자라 각종 제재는 물론 사실상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서약서에 인문대 학과장들이 서명할 것을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 총장의 시대착오적 리더십으로는 한림대를 회생시킬 수 없다”며 “대학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원칙과 대안을 준비할 것이고, 재단과도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이날 12시 30분쯤 교직원 식당 앞에서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 및 교내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교수평의회는 이와 함께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고 오는 11일에는 제2차 평교수 비상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전공 강의 축소와 교원 업적 평가 문제는 대학구조개혁의 위기 속에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구성원의 반대가 있는 만큼 수정안을 제시해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글ㆍ사진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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