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G4에 적극 활용해
LG전자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발자이면서 이용자이기도 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반영된 기능 중 하나가 전략 스마트폰 G4에 처음 탑재된 오디오 공유 기능이다. G4에서 음악 소프트웨어(앱)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재상할 때 옆사람이 블루투스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같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직원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을 제품화한 첫 번째 사례다.
LG전자 휴대폰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1년에 두번씩 휴대폰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상상바이러스에 날개 달기’를 개최하고 있다. 이 공모전은 아이디어를 글로 제출하는 것을 넘어 시연을 통해 제품으로 만들어 본다. 지금까지 진행된 1~4회 공모전에 1,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90건 이상의 시제품이 제작됐다. 이 중에서 25건은 특허 출원됐다.
G4의 상징인 뒷면 가죽커버도 직원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G4 가죽커버는 제품 기획 당시 검은색과 갈색만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젊은 연령대의 직원들이 폭넓은 소비자층 공략을 위해 다양한 색상으로 내놓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하늘색과 빨간색 등 총 6가지 색상으로 지난달 첫 선을 보였다. LG전자는 여기에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 분홍색과 주황색 제품을 25일 추가로 내놓는다.
이 밖에 얼굴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보정 처리되는 G4의 전면 카메라도 직원 아이디어다. LG전자는 G4의 셀카 기능 특화를 위해 사내에서 ‘셀카쟁이’로 알려진 여성 직원을 찾아 전담 개발자로 배치했다. 또 DSLR 카메라에 익숙한 직원들의 제안으로 사용자가 셔터 스피드와 감도(ISO), 색 온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덕분에 G4 출시 이후 외신으로부터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라는 평을 얻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 아이디어 반영은 주춤했던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출발했다”며 “소비자 반응도 좋아 직원 아이디어 공모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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