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월드컵, 美ㆍ日 등 1승
16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미국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첫 경기에서 호주를 꺾고 복수혈전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미국은 9일 캐나다 위니펙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10위)와의 경기에서 메건 래피노(30)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대회 통산 2차례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1999년 마지막 우승 이후 16년 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미국은 자국에서 대회가 열렸던 2003년에는 3위에 그쳤다. 먼 원정을 떠나야 했던 2007년 중국 대회에서는 3위, 2011년 독일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과 2-2로 비겼지만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일본에 넘겼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이 인접국인 캐나다에서 열리는 만큼 안방과 같은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여자 대표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미국 남자대표팀이 16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내면서 여자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상태다. 미국이 스웨덴 나이지리아 호주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면서 흥행 요소까지 갖췄다.
현재 미국 대표팀은 크리스티 램폰(40) 애비 웜바크(35)부터 모건 브라이언(22)까지 ‘신구조화’를 이룬 최강의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월드컵 최다득점자 랭킹 2위(13골) 웜바크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을 더하면 독일의 비르기츠 프린츠, 브라질의 마르타 비에이라 다 실바(이상 14골)와 최다득점 타이를 이루게 된다. 2011년 대회에서 주축이 됐던 선수들도 더욱 성장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 일본(4위)은 C조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19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일본의 사와 호마레(36ㆍ고베 아이낙)는 이 경기 출전으로 월드컵 6회 출전, 사상 첫 대기록을 세웠다. 15세때부터 국가대표로 뛴 사와는 2011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과 함께 골든볼(MVP)은 물론,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전설적인 선수다.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카메룬(53위)과 에콰도르(48위)의 경기에서는 카메룬이 가엘레 엥가나무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으로 완승했다. 스웨덴(5위)은 조별리그 D조 1차전 나이지리아(33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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