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동훈 3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1 준결승전 두 번째 판은 2014년 9월 24일에 열렸다. 전날 열린 제1국에서 막판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동훈이 여세를 몰아 2연승으로 결승에 직행할지, 아니면 이세돌이 반격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지 바둑계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1부터 4까지 진행된 다음 요즘은 흑이 상변에서 미니 중국식 포석을 펼치는 게 대유행인데 이세돌은 5로 좌하귀에 먼저 걸쳤다. 실리파인 이동훈이 두 말 없이 6, 8로 받자 이세돌이 9, 10을 선수 교환한 다음 11로 우상귀를 굳힌 게 조금 특이한 취향이다. 이 형태서는 참고1도가 흔히 볼 수 있는 진행이다.
12 때 13, 14를 교환한 다음 15로 귀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것도 흔치 않은 진행이다. 지금은 우상귀가 한 칸 굳힘이므로 참고2도 1이 벌림과 협공을 겸한 절호점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동훈이 16으로 두 칸 벌린 게 안성맞춤이다.
18까지 이세돌의 바둑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매우 차분한 초반 진행이다. 아직 유불리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어쩐지 이동훈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둑이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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