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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군복무도 특혜 없다" 황교안 버티기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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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군복무도 특혜 없다" 황교안 버티기 일관

입력
2015.06.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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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이틀째 맥 빠진 문답 교환

경제 관련 답변도 모호해 질책 받아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9일 야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특혜 및 공무원 겸직규정 위반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은데다 황 후보자마저 딱 부러진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버티기로 일관해 맥빠진 청문회로 흘렀다. 법조윤리협의회의 동의에 따라 이날 황 후보자의 미공개 사건 수임내역 일부가 공개됐지만 여전히 핵심 내용이 빠져 긴장도도 그만큼 떨어졌다.

황 후보자는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19건의 미공개 사건 수임내역 가운데 ▦수임일자 ▦사건명 ▦관할기관 ▦처리방침 등 4가지만 공개했다. 하지만 황 후보자가 법조윤리협의회에 제출한 사건 번호와 원ㆍ피고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에 따라 이날 밤 진행된 청문회 추가 질의에서 “2012년 1월 진행한 사면 관련 법률자문이 당시 이명박 정부가 실시한 정치인과 기업인 신년 특별사면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등 낮은 수준의 의혹 제기만 이어갔다. 황 후보자는 이에 “이미 (교정시설에서) 형을 살고 있는 중소기업 관계자가 어떻게 하면 사면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본 것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황 후보자는 반면 2012년 모 법무법인에 일할 당시 맡았던 청호나이스 정모 회장 사건에 대한 전관예우 지적에 대해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전날 야당의원들의 비슷한 질문에 “부적절한 변호를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맞섰던 것과는 다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황 후보자는 2004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여자가 기가 세고 드세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황 후보자는 장남의 군 복무 논란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했다.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 장남의 군 복무시절 보직이 ‘보병→물자관리병→PC병’으로 3번 바뀌고 입사지원서에 ‘부관 근무’라고 적시한 점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사령관이 지휘하는 대구 2작전사령부가 근무지였던 점 등을 들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냐”고 따지자 황 후보자는 “아들이 (저로 인해) 혜택을 받은 것은 없다”고 적극 부인했다. 황 후보자는 또 기독교 재단법인 아가페재단 이사직에 대한 겸직 금지 위반을 지적하는 은수민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의에 “겸직허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경제 관련 질문에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다 야당 의원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홍종학 새정치연합 의원이 “현재 경제성장률이 어떻느냐”고 묻자 황 후보자는 “지금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이 “OECD는 우리 경제성장률을 3.8%에서 3.0%로 낮추는 등 대다수 기관이 우리 경제 성장률을 낮추고 있다”며 다그쳐 물었고 황 후보자는 “지금 우리 경제 여건이 어렵습니다”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황 후보자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늑장 대응 비판에 대해 박 대통령을 감싸다 야당 의원들의 눈총을 샀다. 황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은수미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 현출(顯出ㆍ겉으로 드러남)은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은 책임 의식을 갖고 관계부처 및 민간 대책회의도 직접 주재하면서 많은 심각성을 갖고 많은 노력을 한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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