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확진자 삼성서울병원 방문 안 알려
을지대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90번 환자(61)가 내원초기에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진료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인택 을지대병원장은 9일 “90번 환자가 지난 6일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 중 8일 밤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이 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문진 당시 삼성서울병원 방문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알렸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현재 이 환자는 간암과 당뇨,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어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 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가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6일 충북 옥천의 병원 2곳을 거쳐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는 응급실을 거쳐 이날 9시 10분께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황 원장은 8일 인공호흡이 필요할 정도로 환자 상태가 안 좋아져 보호자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진료사실을 알았으며, 즉시 환자와 의료진을 격리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은 ‘코호트 격리’된 상태다. 중환자실 등 90번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환자 39명과 의사와 간호사 의료진 51명도 격리됐다. 또 90번 환자가 응급실에 머물 당시 진료를 받고 귀가한 5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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