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부서, 중국서 ‘감사의 붉은 깃발’ 받아
중국인 불법체류자의 장례를 신속하게 처리해준 울산 동부서 경찰관들이 중국 유가족으로부터 감사의 붉은 깃발을 받아 화제다.
9일 울산 동부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사과 형사 5팀 앞으로 붉은 깃발이 든 택배가 배달됐다. 깃발에는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다’는 뜻의 ‘파안신속(破案神速) 병공집법(秉公執法)’이 적혀 있었다.
이 깃발은 지난달 2일 울산시 동구 방어진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중국인 불법체류자 A(52)씨의 유가족이 보낸 것으로 당시 변사 사건을 맡았던 5팀 형사들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분석해서 중국에 있는 유가족에게 연락했다.
형사들은 A씨의 유가족을 입국시켜 장례식을 치르려 했지만 통상 불법체류자의 장례절차가 20일 이상 소요돼 어려움을 겪었다.
형사들은 A씨의 가족들이 신속히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중국 영사관 등에 협조를 구해 유가족 입국에 필요한 각종 서류발급에서부터 유족 숙소 지정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 A씨 사망 9일 만인 지난달 11일 유가족들은 장례와 화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붉은 깃발이 우리나라의 감사패나 표창장과 같은 의미로 한국 경찰에 감동한 유족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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