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은 올들어 이동통신업체를 넘어서 새로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취임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올 4월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활가치 플랫폼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등 세 가지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성장이 멈춘 통신시장이 아닌 플랫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어 당초 목표였던 2020년에서 2년 앞당긴 2018년까지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SK텔레콤 계열의 기업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첫번째 플랫폼인 생활가치 플랫폼은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해 여기서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거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건강 관리법, 분실 예방법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서 나아가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사료나 애견용품 등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 따로 찾아 들어가야 했던 플랫폼을 하나로 합쳐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두번째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이다. 더 이상 서비스 업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편성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TV를 켜면 첫 화면이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추천채널 중심으로 꾸며지는 ‘협역방송’이 대표적 사례다.
마지막은 IoT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이미 통신기술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인 IoT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5월 중 IoT 기술 개발 도구인 IoT 플랫폼 ‘모비우스’를 선보인다. 또 모비우스를 적용해 집 안 기기를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도 출시한다. 이후 SK텔레콤은 이를 건강관리 등 일상생활 영역을 비롯해 자율주행 차량이나 자산관리, 영상보안 등 각종 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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