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대표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0년 매출 10조원, 세계 15위권 일류 항공기업 도약을 목표로 항공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전세계 항공우주산업의 시장규모는 항공교통과 화물운송 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성장 폭이 커지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은 각국의 국방력과 밀접한데다 국력의 척도로 인식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상위 10개국이 전체시장의 90%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군용기 시장은 경제위기와 전쟁위협 감소 등으로 점차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민항기 시장은 항공여객 및 화물운송량 증가로 확대되고 있다. 굴지의 글로벌 항공기 제작회사들은 개발비에 대한 원가절감과 위험분산을 위해 국제공동개발 방식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기술ㆍ품질ㆍ납기 등 사업능력을 갖춘 한국 등 아시아권으로 물량 이전이 증대되고 있어 국내 항공업계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정부도 항공우주산업을 조선,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한국경제를 이끌 선진국형 산업으로 인식하고, 2020년 생산 200억달러 및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통해 ‘항공산업 글로벌 7 도약’이라는 국가 항공산업 비전을 제시했다. 2013년 기준 국내 항공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기계, 전자, 정보통신 등 국내 주력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다.
국내 항공산업은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의 기체구조물 제작 수주로 시작해 1990년대부터 국산 기본훈련기 KT-1,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전투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완제기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이라크, 필리핀에 KT-1과 FA-50을 수출할 정도로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KAI는 건국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사업으로 평가 받는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및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사업의 개발을 위한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2017년 선정 예정인 미군 훈련기 교체사업(T-X)에도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 T-X사업은 미국 및 미국의 우방국 훈련기 수요의 도미노 효과로 장기적으로 75조원 규모의 수출이 기대된다. 단일사업으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방산사업으로 산업 파급효과가 66조원, 일자리 창출효과는 36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KAI는 올해 수리ㆍ정비ㆍ개조사업인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분야로 시야를 넓혀 국산항공기는 물론 해외 군용기, 국내외 민항기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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