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정유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석유화학사업의 통합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신 정유 기술을 적용해 값싼 잔사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를 분해하는 장비를 갖추고, 여기서 생산되는 경쟁력 있는 원료를 고가의 올레핀 계열 제품과 휘발유로 전환하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요와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잔사유를 고부가가치의 가솔린이나 올레핀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수익성 향상과 함께 올레핀 하류부문에 진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석유화학사업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 또 올레핀 하류부문 진출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게 되면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개발을 위해 에쓰오일은 지난해 2월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이곳에 2만9,099㎡ 부지를 확보했고, 2016년 완공을 목표로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에쓰오일은 TS&D를 중심으로 우수한 연구 인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개발과 핵심기술 연구, 석유화학제품 고객지원 등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사업 개발과 사업화 등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역시 TS&D의 몫이다.
울산공장 시설 개선도 지난 2월 시작했다. 2017년 5월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정유공정 시설의 경우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석유화학공정 시설도 열 효율을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향상된다.
에쓰오일은 시설 개선이 완료되면 고부가가치의 초저유황 경유 생산이 10% 증가하고, 파라자일렌과 벤젠은 각각 5%, 8% 이상 생산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18년에 연간 약 1,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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