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산에 '더 라이프' 문 열어
가구·생활용품 5000여 종 취급
이케아와 달리 조립·배송 서비스
국내 환경·습관 맞춰 차별화 나서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마트는 18일에 경기 일산에서 개점 예정인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더 라이프’ 매장은 기존 이마트 생활용품 매장과 달리 거실과 부엌 침실 아이방 등 6가지 주제에 맞춰 방을 꾸며 놓아 자연스럽게 적합한 가구와 생활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루는 품목만 5,000여종이 넘으며 초저가, 중저가, 고가제품 등을 골고루 판매한다.
더 라이프의 매장 구성이나 취급 제품 등은 이케아를 흉내낸 것으로, 한마디로 토종 유통업체로서 이케아에게 안방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정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정 부회장은 앞서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당신의 집을 아름답게 꾸미세요(build your home beautiful)’란 주제를 올리고 이케아와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그래서 매장도 총 2,500억원을 들여 국내에서 가장 큰 3만평 규모로 조성한 이마트 킨텍스점에 마련했다. 넓은 공간의 매장이 특징인 이케아를 잡기 위해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1998년 월마트가 국내에 진출했을 때 국내 소비자들 정서에 맞이 않은 상품과 행사로 외면 받았다”며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앞세우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외국업체들보다 ‘더 라이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쉽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더 라이프는 먼저 국내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이케아와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그래서 원하는 색상으로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페인트, 욕실 및 부엌을 시공해주는 상품 판매 디자인 스튜디오를 새롭게 마련했다. 또 재료, 색상, 사이즈, 기능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목공소까지 갖췄다.
특히 한국적인 차별화 요소로 내놓은 것이 바로 조립 서비스다.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조립해야 하는 서구식 ‘DIY(Do It Yourself)’제품을 불편해하는 점에 착안해 배송상품에 한해서 조립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케아를 누를 무기로 무료 배송을 앞세웠다. 더 라이프의 경우 침대나 소파, 수납장 등 무거운 가구류는 도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무료 배송해 준다. 반면 이케아는 거리에 따라 2만9,000~16만9,000원의 배송비를 받는다.
이마트는 내년 상반기와 2017년 경기 하남 및 고양 삼송 지역에 각각 문을 열 예정인 복합쇼핑몰에도 더 라이프 매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더 라이프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전문매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복합 쇼핑몰과 아울렛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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