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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신종 바이러스 매개 동물=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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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신종 바이러스 매개 동물=박쥐"

입력
2015.06.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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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숙주도 과일박쥐 유력

독성·전염력 모두 갖춰 치명적

병원 내 메르스 감염 차단에 비상이 걸린 3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대병원의 메르스 임시격리소 옆을 지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병원 내 메르스 감염 차단에 비상이 걸린 3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대병원의 메르스 임시격리소 옆을 지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해 의학계에 관심을 받는 매개 동물이 바로 박쥐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인 에볼라 바이러스도 과일박쥐가 자연숙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뿐 아니라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은 물론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에서 서식하고 있는 과일박쥐도 니파 뇌염을 유발하는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도 밝혀졌다.

박쥐는 왜 신종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자연 숙주가 됐을까. 책 ‘바이러스의 습격’(최강석 지음)에 따르면 박쥐는 조류가 아닌 포유류로 야생조류에 비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유동물의 수는 4,600여 종인데 이 중 925종이 박쥐다. 헨드라 바이러스, 니파 바이러스,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광견병 바이러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바이러스들이 박쥐에서 분리됐고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의 자연숙주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박쥐 종 전체의 8%에서만 바이러스 보유상황이 밝혀졌다.

박쥐는 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25년 넘게 산다. 도시개발 등의 이유로 인간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진 박쥐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졌다. 최강석 박사는 “인간이 손을 대지 않은 숲 속의 박쥐들로부터 전염력과 독성을 겸비한 신종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박쥐들이 지속 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실제 지속 감염이 되는지조차 몰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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