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나는 가시파래 등 유입
독성 해파리ㆍ문어도 등장
물놀이객 안전 위협 우려
개장을 한 달여 앞둔 제주 해수욕장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골칫거리인 괭생이 모자반과 악취를 내는 가시파래가 제주 해변에 밀려오고, 독성 해파리와 문어로 인한 물놀이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일 김 양식장에 피해를 주거나 해안에 쌓이면 악취를 내는 가시파래도 동중국해에서 제주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동중국해에서 길이 1㎞, 폭 50㎙에 이르는 대형 가시파래 띠 3개가 제주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달 하순께 제주 연안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시파래는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규모로 번식해 해안에 쌓이면 악취를 낸다.
또 중국에서 발생하는 괭생이 모자반도 6월 이후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해류가 아닌 바람을 타고 8월까지 제주 연안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와 제주시가 6월 이후 해류의 변화로 괭생이 모자반이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자반과의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은 1∼4월 제주 해상에 떠다니다 연안에 다량으로 밀려와 어업에 지장을 주고 악취까지 풍겨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독성을 갖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와 파란고리문어도 제주 해변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물놀이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해 및 동중국해 등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집중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파리의 작은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 해파리 발견 지역은 제주에서 약 150㎞ 떨어진 해역 및 이어도 인근 해역 등으로 1㏊당 1개체 수준, 많은 곳은 1㏊당 4개체 수준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1㏊당 1개체 수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약한 해류를 따라 북상해 6월말 우리나라 남해 연안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측됐다. 매년 제주지역 해수욕장에서는 크고 작은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제주 북부해역인 삼양해수욕장 인근 수심 1.5㎙바위 틈에서 맹독성 문어인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파란고리문어류는 10㎝ 안팎의 작은 크기지만 복어류가 갖고 있는 독(테트로도톡신)을 지닌 맹독문어다. 이 문어가 가진 맹독 1㎎은 사람을 치사에 이르게 할 수 있고, 적은 양의 독에 노출되더라도 신체마비, 구토,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제주에서 파란고리문어는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됐고, 지난해에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