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브링카.
스탄 바브링카(30ㆍ스위스ㆍ4위)가 2015 프랑스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ㆍ1위)의 벽을 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바브링카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1(4-6 6-4 6-3 6-4)로 물리쳤다. 18세였던 2003년 이 대회 주니어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브링카는 대회 역사상 주니어와 시니어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6번째 선수가 됐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부인과의 결별 기사가 게재되는 등 논란도 있었지만 바브링카는 조코비치를 이긴 것으로 모든 것을 털어냈다.
바브링카는 특유의 한 손 백핸드로 조코비치를 무너뜨렸다. 프로선수들은 대부분 양손 백핸드를 사용하지만 바브링카는 한 손으로 공을 강하게 회전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코비치가 첫 세트를 따내면서 경기가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바브링카는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코트 구석구석까지 예리하게 꽂아 넣는 바브링카의 백핸드는 조코비치까지 놀라게 만들 정도였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바브링카는 프로테니스에서 최고의 한 손 백핸드를 가졌다. 의심의 여지 없이 내가 본 선수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한 손 백핸드의 명맥을 근근이 잇고 있는 바브링카 역시 "두 손 백핸드로 리턴을 더 잘 할 수 있고 강하게 칠 수 있다. 공도 더 잘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한 손으로 백핸드를 치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렸던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ㆍ10위), 앤디 머레이(28ㆍ영국ㆍ3위) 등 강적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바브링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날 패배 전까지 28연승을 달려온 조코비치는 어느 때보다 아까운 준우승을 거뒀다. 2012년부터 프랑스오픈 준우승만 세 번째다.
준결승전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결승 전날까지 머레이와 경기를 치른 조코비치가 하루 휴식을 취한 바브링카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평소 큰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부담감이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오늘 경기에서 내가 우승이 가깝다는 생각을 하고 코트에 나왔지만 네트 반대편에 역시 우승을 원하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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