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강정호(28·피츠버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데는 시즌의 절반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첫 해부터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손꼽히며 주목 받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매체인 '트립 라이브'는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선수 조합에서 환상적인 오프 시즌을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빠져나가면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쁜 겨울을 보냈던 피츠버그의 스토브리그 평가가 담겨 있다. 결론적으로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 등을 통해 전력보강에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매체는 '포수 러셀 마틴의 공백을 뉴욕 양키스에서 데려온 프란시스코 세벨리로 메웠고, 선발 투수 에딘손 볼케스의 이탈은 A.J 버넷의 계약으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 피츠버그 구단은 겨우 500만 달러의 금액으로 강정호와의 협상권을 획득했다. 많은 스카우트가 강정호에 대해 유틸리티 플레이어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강정호의 예상을 뛰어 넘는 활약을 강조했다.
강정호가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할 당시만 해도 빅리그 경험이 없는 그의 영입에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강정호는 올 시즌 팀 상황에 따라 주 포지션인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로도 나서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타격에서도 타율 0.274, 3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자신의 몸값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까지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트립 라이브'는 이 기사에서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통해 오프시즌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WAR는 승리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은 가상의 선수와 비교해 각 선수가 팀에 몇 승을 더 안기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이에 대입해보면 피츠버그 내에서 선발 투수 게릿 콜과 외야수 앤드루 매커천이 나란히 1.9로 가장 높다. 그 뒤를 버넷이 1.5로 이었고, 강정호가 1.3으로 뒤따르고 있다.
이 매체는 'WAR 1.0이 7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연봉 400만 달러를 받는 강정호는 지금까지 몸값의 2배 이상인 910만 달러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사진=피츠버그 강정호.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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