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국민투표서 '외국인 투표권 부여' 부결
룩셈부르크에서 7일(현지시간)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표가 찬성표를 크게 웃돌아 부결됐다.
이날 최종 개표 결과 투표 참가자의 78%가 외국인 투표권 부여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국민투표를 발의한 자비에르 베텔 총리는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유권자들의) 메시지를 분명히 이해했다. 집권 연정으로서는 성공적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베텔 총리는 전체 주민 가운데 40% 정도만 투표권을 가진 룩셈부르크의 현실이 '민주주의 적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10년 이상 자국에 거주한 외국인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경제계 등에서는 이에 찬성했으나 중도우파인 기독교사회당(기사당·CSV)과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미 자국 경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외국인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하며 반대해왔다.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사이에 있는 소국인 룩셈부르크는 전체 주민 56만5천명 가운데 46%가량이 외국인이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유권자 수는 24만4천382명으로 전체 주민의 43%에 해당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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