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악화하면 국내 증시에서 일부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8일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외국인은 대부분이 미국계와 영국계, 그리고 일부 유럽계와 조세회피지역 자금”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10조원 이상 순매수 했다”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과 탄탄한 기업이익,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의 요인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그리스 사태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영국계 자금은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해 이탈 우려가 없지만, 일부 유럽계와 조세회피지역은 단기 성향이 강해 그리스 합의가 지연되고, 그리스 관련 소식이 악화하면 일시적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9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결정은 국내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A주가 MSCI EM에 부분 편입되면 외국인이 내년 5월 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기계적으로 팔아야 할 물량은 1조∼1조7,0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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