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 갔다 감염
부산 환자 KTX 지하철 등 탑승... 메르스 전국 확산 우려 커져
경기도 부천시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300여명을 접촉했으며, 부산에서도 처음으로 1차 유전자 검사 양성 환자가 나왔다.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1차 양성 반응이 나타났던 A(36)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A씨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30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천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28일 부산에서 온 친척 B(61)씨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던 아버지(66)를 병문안 했다. 당시 이 병실에는 14번째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A씨는 “부친의 임종이 임박했으니 퇴원해 달라”는 삼성서울병원의 요구에 28일 아버지를 부천성모병원으로 옮겼고 이날 저녁 아버지가 숨지자 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30일 아버지를 안장했다.
A씨는 30일 저녁부터 오한 등을 느껴 5일까지 메디홀스병원 부천성모병원 이동진료소 등에서 진료를 받고, 직장에도 출근했다. 부천시는 “접촉자 300여명 중 103명과 확진환자 접촉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으며 그 외 접촉자들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A씨와 한집에 사는 어머니(65)와 동생(35)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간 B씨도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첫 양성환자로, B씨는 2~6일 격리될 때까지 대중교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B씨는 A씨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2일 오전 9시30분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후 지하철을 타고 집 근처로 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약국에 가기도 했다. 다음날인 3일 발열증세가 나타나자 집 근처 의원에 갔다가 택시를 타고 동아대병원에 갔으나, 병원은 B씨가 호흡기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돌려보냈다. 부산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 9명 등 접촉자 43명을 자택 격리 조치했으며 KTX 및 지하철 동승자를 추적하고 있다. B씨와 4일간 함께 지난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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