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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도로에 태양광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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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도로에 태양광 사업

입력
2015.06.0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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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력의 20%를 담당하는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전경. 인천 옹진군에 위치한 이곳에는 석탄화력발전소 외 풍력, 태양광 설비도 있다.
수도권 전력의 20%를 담당하는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전경. 인천 옹진군에 위치한 이곳에는 석탄화력발전소 외 풍력, 태양광 설비도 있다.

국내 최초로 투자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상생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조성한 남동발전은 2, 3호 펀드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 투자비 부담과 개발부지 확보, 자원 부족, 지역 민원에 따른 사업중단 등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따르는 어려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동발전은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상생 신재생에너지 펀드가 그것이다. 남동발전(50억원)과 교보생명(500억원), 농협생명(450억원)이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지난해 펀드 조성이 완료됐다.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라면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한 RPS 의무자인 남동발전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동시에 투자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장기 구매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수익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펀드 설립으로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매진할 든든한 자금을 확보했다.

버려진 도로를 개발부지로 이용하는 등 다자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성공모델을 만든 것도 큰 수확이다. 남동발전은 한 직원이 우연히 남해고속도로에 방치된 폐도로를 발견하면서 당시 폐도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한국도로공사에 태양광 사업을 제안했다. ‘태양광에 열을 빼앗겨 농사가 안 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주민 반대에는 실무자들이 직접 나섰다. 태양광의 친환경성을 알리고, 태양광 무상설치와 복지 지원으로 주민 동의를 구했다. 저금리의 사업비 조달을 위해 도로공사, 투자자와 함께 ㈜고속도로태양광발전을 설립했다. 이 사업은 2013년 공사를 끝마쳤고, 현재 2단계 사업을 계획 중이다.

남동발전은 친환경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인식 개선을 위해 중장년층과 대학을 대상으로 태양광 설치도 지원하고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서니 플랜트(Sunny Plant)’가 대표적이다. 남동발전이 대학에 태양광 설치비를 지원하고, 이후 발생되는 REC로 지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운영으로 얻어진 전력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하는 등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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