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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제주도ㆍ울릉도도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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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제주도ㆍ울릉도도 철렁

입력
2015.06.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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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대상자가 울릉도 관광

구급차로 이송 격리 육지로 보내

제주도선 환자 가족 등 2명 검사 중

청정 환경의 섬 제주도와 울릉도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울릉도에는 메르스 자가격리대상자가 입도해 섬이 한바탕 크게 들썩였고, 제주에서도 관광객 2명이 메르스 환자의 밀접 접촉자로 확인돼 마음을 졸이고 있다.

경북 울릉군은 메르스 자가격리대상자인 50대 여성관광객 A씨를 7일 낮 나리분지에서 찾아내 구급차로 울릉보건의료원으로 이송, 일시 격리했다가 같은 날 행정선을 통해 육지로 내보냈다고 7일 밝혔다.

울릉군은 이날 오전 대전 서구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대상자가 입도했다는 사실을 연락 받았으며, 수소문 끝에 나리분지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A(55)씨를 찾아 ‘압송’했다. A씨는 행정선을 타고 이날 저녁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도착했으며, 대기 중이던 보건소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A씨는 고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의심증상은 없었다. A씨는 6일 오전 일행 35명과 1박2일 일정으로 울릉도 관광에 나서 대전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 여객선으로 울릉도에 입도했다.

A씨는 여행 출발 전 격리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으나 능동감시 대상으로 거주지 보건소에서 ‘외출을 삼가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입도할 때 탔던 배를 타고 섬에서 나갈 예정이었으나 여객선사가 완강히 거부해 울릉군 소속 행정선으로 쫓겨나듯 나가야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울릉도에 입도하기 전날인 5일 오후 자가격리 대상자로 격상된 사실을 대전 서구보건소에 통보했고, 보건소는 A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측은 6일 A씨의 집을 찾아가 부재중임을 파악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울릉군 입도 사실을 확인, 울릉군에 격리를 요청했다. A씨의 자가격리 기한은 10일까지이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현재 도내 거점병원에 시설격리 중인 관광객 B(31·여)씨의 아버지가 7일 2차 검사결과 양성반응 판정에 따라 확진환자로 결정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씨와 함께 시설격리 중인 일행 C(32·여)씨 등 2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메르스 2차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키로 했다. 또한 아버지와 최초 접촉일로부터 14일간인 오는 18일까지 격리입원 조치할 계획이다. 이들 관광객들은 지난 4일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를 찾았고, 지난 5일 실시한 1차 검사결과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 관광업계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대규모 예약취소 등 된서리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관광객의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1만1,000여명이 제주관광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울릉=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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