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 분산·만족도 모두 높아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의 습지 보호를 위해 시행한 방문 사전예약제가 탐방객의 분산과 함께 만족도를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는 순천만 방문 사전예약제를 시행한 결과 전년 대비 평일 탐방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4,5월 두 달 동안 순천만을 다녀간 탐방객은 19만5,3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700명에 비해 대폭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203명에서 올해 5,142명으로 2.3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방문 사전예약제로 인해 주말이나 공휴일에 몰렸던 탐방객이 평일로 분산되면서 특정일에 집중된 문제가 다소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국내 대표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의 생태계 훼손을 막고 항구적 보전을 위해 입장객 수를 1일 1만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사전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탐방객이 분산되면서 동행해설·생태체험 등 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순천만 탐방객의 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해 과밀 구간을 분석하고 적극적인 생태계 관리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의 생태적 수용력을 고려한 사전예약제가 다양한 생물 서식지를 보호하고 탐방 서비스 질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전예약제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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