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에 도피 중이던 중국인 경제 사범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자수한 뒤 중국으로 귀국했다. 중국인 사이에 한국의 메르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려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6일 중국 요녕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3년여 동안 도피 생활을 하던 피아오(朴)모(29)씨는 지난 4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했던 피아오씨는 2011년 부동산등기증 등을 위조해 약 200만 위안(3억6,000만원) 상당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어에 능통한 피아오씨는 한국에서 3년 간 화장품 대리상으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아오씨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안 중국 경찰은 한국에 메르스가 확산돼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강조하며 귀국하도록 설득했다. 실제로 한국에 있다가 감염될 수도 있겠다고 걱정하던 그는 이해득실을 따진 끝에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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