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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문 닫은 것처럼 한산… 식당서도 마스크 안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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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문 닫은 것처럼 한산… 식당서도 마스크 안 벗어

입력
2015.06.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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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취재진이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의 메르스 관련 공식 입장에 대한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취재진이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의 메르스 관련 공식 입장에 대한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달에는 완전 적자라는 얘기도 있던데 메르스 때문에 직장을 잃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에요.”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김모(25)씨는 7일 불과 일주일 사이에 눈에 띄게 한산해진 자신의 일터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줄었다는 뜻이다.

이날 오전 찾은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은 일요일임을 감안하더라도 병원이 문을 닫은 것처럼 한적했다. 평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본관 1층 로비 수납창구 앞에 놓인 230여개 좌석은 내원객들로 늘 북적대지만 이날은 방문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일요일에는 원래 외래환자가 적은 편이지만 병문안을 온 사람들이 많아 로비가 늘 북적대는데 오늘은 한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외래환자수는 평일 하루 8,500명 정도. 하지만 지난 1~3일은 30% 정도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병원 측은 “이번 주말 방문객은 아직 집계중이지만 평소의 50%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메르스 병원명단을 공개한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로비가 환자와 보호자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감염 유행은 응급실 진료에 국한돼서 발생했으며 일반 환자들에 대한 외래, 입원, 수술, 검사 등이 정상적으로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메르스 병원명단을 공개한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로비가 환자와 보호자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감염 유행은 응급실 진료에 국한돼서 발생했으며 일반 환자들에 대한 외래, 입원, 수술, 검사 등이 정상적으로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점심시간에도 병원 본관 지하 1층 식당은 영업을 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 봐야 할 정도로 한산했다. 평소 주말 점심시간에는 최소 좌석의 절반 이상이 차지만 이날은 20여명의 사람들이 식당 안에 듬성듬성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마주치는 의료진, 환자, 보호자들은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특히 음식이 나올 때까지 마스크를 낀 채로 앉아 있던 식당 손님들은 음식이 나온 뒤에야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밥을 먹느라 고역인 모습이었다.

이날 병원 발표에 따르면 이 병원에 있었던 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돼 격리조치된 의료진은 703명에 이른다. 이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인력이 약 4,000명 규모임을 감안하면 18%에 이르는 인원이 근무에서 배제된 셈이다. 병원 관계자는 “시급하지 않은 건강검진센터의 경우 검진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외래 진료 예약을 취소하는 환자들도 워낙 많아 병원에서 예약 환자에게 병원에 오냐고 확인 전화를 걸 정도”라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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