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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회담 3년 만에 재개, 중일관계 정상화 길로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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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회담 3년 만에 재개, 중일관계 정상화 길로 들어서

입력
2015.06.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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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집중 논의 알려져

3년 만에 중국과 일본의 재무장관 회담이 재개됐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이 6일 중국 베이징(北京)시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제5차 중일 재무장관 회담을 가졌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일 재무장관 회담은 지난 2012년 4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뒤 같은 해 9월 일본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악화, 그 동안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일 재무장관 회담이 다시 열렸다는 것은 사실상 중일 관계가 다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만난 바 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아시아아프리카정상회의에서도 다시 만났다.

러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은 세계 제2, 제3의 경제 대국”이라며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솔직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전 세계 경제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자”고 말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IIB 관련 회의 결과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일본은 앞으로 5년 간 아시아 지역의 기초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융자를 포함해 모두 1,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거시 정책, 재정, 예산, 세금, 사회보장제도, 국ㆍ공채, 관세 등과 관련, 정책 소통을 심화하는 한편 금융부문 협력도 늘려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 관계가 정상화의 궤도에 오르며 지난 3년간 하락세가 이어졌던 양국 무역액도 늘어날 지 주목된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일본은 중국의 두 번째 무역 상대국이자 주요한 외자 도입국이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액은 3,124억달러를 기록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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