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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나 그랜드슬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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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나 그랜드슬램'이 보인다

입력
2015.06.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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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정상… 메이저 3연승

“프랑스오픈으로 서리나는 못할 것이 없어졌다.”

서리나 윌리엄스(34ㆍ미국ㆍ1위)가 2015 프랑스오픈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대기록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7일“프랑스오픈 이후 서리나는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파워, 탄력, 스토리 그리고 세월을 거스르는 드라이브 등 모든 것이 현실에서 벗어나 있다. 그랜드슬램은 물론 올림픽 금메달까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루치에 샤파르조바(28ㆍ체코ㆍ13위)를 2-1(6-3 6-7 6-2)로 꺾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은 그랜드슬램 3연승이다. 올해 윔블던과 US오픈만 제패하면 한 해에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1968년 테니스오픈 시대 이후 최다 메이저 우승 타이틀(22승)을 보유한 슈테피 그라프(46ㆍ독일)가 유일하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우승하기만 해도 메이저 대회 4연승인 ‘서리나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다. 메이저 4연승땐 그랜드슬램 앞에 선수의 이름을 붙이는 게 관례다. 윌리엄스는 2002~03년 서리나 그랜드슬램을 한 차례 이룬 바 있다.

윌리엄스는 기권까지 생각하게 만든 지독한 감기와도 싸워 이겼다. 이번 대회 윌리엄스는 네 차례나 첫 세트를 빼앗기는 등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다. 하지만 매번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했다. 샤파르조바와의 결승에서도 2세트 역습을 당했지만 3세트 6게임을 내리 따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윌리엄스는 진땀을 뺐던 이날 경기에 대해“가장 이기기 어려운 경기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대기록 달성을 앞둔 윌리엄스에게 잔디 코트에서 펼쳐지는 윔블던이 가장 힘든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윌리엄스는 지난 2년간 윔블던 3, 4회전에서 탈락했다. 서리나는 “윔블던은 나에게 골치 아픈 대회다. 최근 윔블던에서 잘해내지 못했다”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성과를 내고 싶다”고 승부욕을 보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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