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nobody, somebody, someone 등은 본래 no body, some body, some one이 발전한 형태의 단어다. 그러나 no one만큼은 예외다. 미국에서 no one 대신 noone으로 쓰는 사람도 있고 미국을 제외한 영어권 국가에서 no-one처럼 하이픈 형태로 쓰이기도 하지만 정통은 no one으로 쓰는 것이다. 세계 어딜 가나 이렇게 no one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어로서 이력을 보면 nobody는 15세기 때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no one은 그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nobody는 ‘I’m a nobody’ 같은 문맥에서처럼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관용적 의미로 주로 쓰여 왔고 구어체에서 informal 형태로 쓰인다. 일부 사전에서는 nobody=no one 식으로 풀이하는데 의미상으로는 맞바꿔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nobody가 ain’t 등의 부정어와 함께 쓰이는 유일한 경우라는 점이다. 같은 의미로 쓰더라도 no one보다 nobody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남부 지역에선 ain’t와 함께 no one식으로 쓰면 눈총을 받을 정도다.
1960년대 이후 사용 빈도가 급격히 많아진 nobody는 구어체와 노랫말, 시 등에서 더 많이 쓰이는 반면 업무나 서류 상의 표현에선 no one이 표준으로 정착했다. 어법 여론 조사를 봐도 50~60세 이상 세대에서는 아직도 no one이 정통이고 nobody는 은어나 속어적 표현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점도 있다. nobody를 no one처럼 띄어쓰기를 한다면 no body가 되는데 ‘그 어떤 육체도’라는 이상한 말이 된다. anybody도 any body로 적으면 ‘any corpse’ ‘any human group’ 같은 의미가 된다. nobody, anybody, somebody, everybody처럼 붙여 쓰게 된 이유가 여기 있다. anyone도 띄어쓰기를 하여 ‘any one’식 철자를 하면 ‘any single person’이나 ‘any single thing’의 의미가 된다.
이와 유사한 것 중에는 someone vs. somebody가 있다. 이 두 표기를 두고 미세한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은 꾸준히 나온다. 두 단어는 의미도 같고 쓰임도 같은데 전자는 2음절이고 후자는 3음절이어서 편리상 전자가 후자보다 다섯 배정도 더 많이 쓰인다고 한다. NYT나 Washing Post, LA Times 등 신문의 빈도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 그러나 someone은 막연하게 ‘아무나’ ‘누군가’이지만 somebody는 ‘구체적으로 이런 사람 누군가’를 지칭할 때 더 유효하다. 이를 혼용한다고 지적 받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섬세한 사람이라면 그 용법 구분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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