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외교장관을 맡아 ‘사담의 입’으로 불린 타리크 아지즈가 5일 수감 중이던 아지즈 교도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79세.
후세인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지낸 아지즈는 후세인 측근 가운데 유일하게 기독교인이었으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뛰어난 언변으로 후세인 정권을 대변했다. 특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1991년 걸프전 당시 외무장관으로 주목 받았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에는 외무장관 자격으로 미국과 협상을 벌여 미국의 이라크 지지를 이끌어냈다. 1991년 걸프전 직전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전하라며 친서를 건네자 “모욕적인 편지”라며 수령을 거절해 이목을 모았다. 이라크전 직후 미군이 현상수배한 후세인 정권 핵심인사 중 25번째였던 아지즈는 2003년 4월 자수한 뒤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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